이북시장이 발달하고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웹소설이 주류가 됨에 따라 짧은 문장과 가벼운 주제의 글들이 추세인 만큼 초단편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김동식 작가의 '초단편 소설 쓰기'를 리뷰하고자 한다.
1. 쓰기 전(유의할 점)
초단편 소설이란 사건이 말 그대로 사건이 존재하는 아주 짧은 글이다. 초단편 소설을 쓰기 전 유의할 점은 첫문장에서 임팩트 있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먼저 사건을 설명한 뒤 후에 설명을 하는 식이다. 소위 말하는 떡밥을 까는 것도 좋고 결말에 대한 반전은 필수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중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말의 뜻은 합리적인 전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말에 대한 반전을 주려고 하다 보편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애가 안다고 해서 독자도 아는 게 아니며 의미를 부여해 독자를 계몽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작가는 다른 의미로 서비스직이며 본인의 취향이 아닌 독자의 취향에 맞추어 써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간결한 문체로 글을 쓴다.
글을 쓸 주제에 대한 정보 검색은 필수다. 소재를 찾을 때는 상상력이 필수인데 그렇다고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 남의 아이디어를 피하는 방법 중 좋은 방법은 고정관념을 공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피노키오의 소원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건강한 나무가 되는 것과 있다.
예상독자를 설정하여 그에 맞게 글을 쓰고 글에 규칙과 제한을 두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먼치킨이 되서는 안된다. 주인공에게 밑도 끝도 없는 이입은 지양하고 한계를 두어야 글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2. 쓰는 중
발달-전개-위기-절정의 순으로 가되 한 가지 이야기에 여러 전개를 생각해 본다. 주 전개 선택시 결말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전개를 선택해야 한다.
첫 문장을 쓸 때는 대략 다섯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는데 대사, 중심 소재가 되는 사건을 단도직입적으로 쓰기, 절정에서 시작 후 회상하기, 간결한 상황 설명, 세계관 설명이 있다.
결말을 낼 때는 총 네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나도 처음 보는 결말인가? 둘째, 내 범위 안에 있지만 독자가 모를 만 한가? 셋째, 독자가 알법하나 임팩트가 있나? 마지막으로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결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반전은 초단편 소설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반전을 효과적으로 숨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회수하지 않는 떡밥을 뿌리거나 독자가 예상하는 결말로 진행하는 척하기, 클리셰를 역이용하기, 제목으로 시선 분산하기, 의미심장한 캐릭터를 넣기 등이 있다.
3.다 쓴 후
순서를 배치해 반복을 피한다. 분량이 부족하다면 늘리되 사소하거나 불필요한 문장을 늘려서는 안 되고 개연성 있는 보안 또는 캐릭터의 서사, 주제의식 강화할 만한 이야기를 보태어 글을 늘린다. 퇴고할 때는 시간차를 두고 교정, 교열을 봐야 한다.
4.느낀점
가끔 '이 소재 괜찮은데?' 싶은 것들이 떠오를 때가 많다. 이런 좋은 소재를 최소한 단편으로 살리지 못하고 줄거리 정도의 길이밖에 쓰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한번 소설 쓰기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글쓰기의 어려움만 느끼고 소설은커녕 책을 다 읽지도 못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다.
'초단편 소설 쓰기'도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나온 책이라 일반 소설 쓰기에서도 적용할 좋은 조언들이 많았다. 나처럼 중단편 소설이 목표이지만 아직 글을 쓰는 걸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의 환율은 어떻게 될까 '환율의 미래' 홍춘욱 (8) | 2023.05.23 |
---|---|
[독후감] 단테 신곡 (2) | 2023.05.04 |
[독후감] 안전가옥 '아홉수 가위' (범유진) (2) | 2023.04.17 |
[독후감] 안전가옥 '대멸종' (0) | 2023.04.11 |
[동화책 추천] 오늘 아침에 고래를 만났습니다 (0) | 2023.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