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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단테 신곡

by 정구찬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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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정의는 높으신 내 창조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과 최고의 지혜
최고의 사람이 나를 만드셨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들 뿐

나는 영원히 지속되니


줄거리

부활절을 앞둔 어느 날 밤 단테는 잠에서 깨어나 숲에서 길을 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세상의 많은 악을 보고 겁에 질린 단테 앞에 그가 존경하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영원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가 되겠다 자처한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의 문 앞에 도착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향한 일주일간의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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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편

지옥은 총 9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례를 받지 못한 자들이 모여있는 림보, 호색한과 간통자가 있는 2옥 , 탐식자들의 3옥, 인색하게 굴거나 낭비가 심한 자들이 모여있는 4옥, 5옥에는 분노한 자가, 6옥에는 이교도가 있다.

 

7옥은 세 구역으로 이루어졌는데 첫째 이웃에게 폭력을 쓴 자, 둘째 자살자, 셋째 신이 나 자연에 거스른 자들이 벌을 받고 있다.

 

8옥은 10가지 구렁으로 이루어졌다. 순서대로 뚜쟁이와 유혹자, 아첨하는 자, 성을 매매한 자, 점쟁이와 마술사, 탐관오리, 위선자, 도둑, 사기와 악행을 부추긴 자, 분열을 조장한 자, 환폐와 문서 위조자가 각각의 구렁에서 형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마왕인 루시퍼가 있는 9옥으로 지옥은 완성된다. 

 

연옥편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까지 인도받은 단테는 이번에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아 연옥으로 들어간다.

 

연옥 또한 지옥처럼 죄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옥은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의 죄를 지은 사람이 모여있고 한 단계식 올라갈 때마다 이마의 표식을 천사가 지워준다. 지옥과 달리 죄를 씻어내고 천국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곳이다. 

 

천국편

천국은 하나님이 계신 꼭대기 엠파레오와 아홉 개의 하늘이 지구를 감싼 모양을 하고 있다. 단테가 마주한 신은 그저 눈부신 빛이었다.

 

느낀점

사실 단테의 신곡을 이해하려면 정말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단테는 황제파(겔프)와 교황파(가베린) 사이에서 황제파 중 백파로 경쟁에 휘말려 추방당한다. 그는 자신과 반대되는 인물도 지옥에 처넣었다. 

 

천국편에서 놀라왔던 건 이브가 마리아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뱀이 준 사과를 아담에게도 건네어준 것이 이브고 죄(?)의 근원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게 이브니까 말이다. 아담이 태양천에 있다고 했을 때 이브가 없는 것을 보고 그 시대 여성인권이 낮아 지옥에 있는 것을 내가 놓쳤다고 생각했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책이 맞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지옥편부터 차근차근 읽고 유튜브나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을 보고 이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여행을 끝나고 하는 단테의 말은 '신곡'을 통해 단테가 하고자 하는 말과 그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나의 선조시여, 나는 베르길리우스에게 인도되어 지옥과 연옥을 순례하면서 어느 정도 인간의 운명과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나 내가 나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아름다운 시로 엮어 위안 삼고자 합니다. 내가 이처럼 지옥의 골짜기를 지나고 연옥의 보속 하는 고행을 보면서 또 이처럼 천국의 빛 속을 순례하는 가운데 듣고 본 바를 그대로 노래한다면, 진리 앞에서 겁내는 사람들의 역한 맛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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