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겉으로 보기에 마른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고까운 시선을 받는 게 사실이에요(마른비만이신 분들은 특히나 공감하실 거예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죄 지은것도 없는데 말하기 조심스러워요. 자랑하냐는 거냐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하고요. 살빼는 운동, 살빼는 방법을 검색하는 이유는... 당연히 건강 때문이죠!
운동을 시작한 이유
처음 목표는 체력을 키우고 싶은 용도였지 다이어트가 주 목적은 아니었어요. 물론 지금보다 몸 균형이 좀 맞는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체력이 없으면 정말 뭐든지 없더라구요. 저는 기질적으로 우울한 편이고 어렸을 때부터 '귀찮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요. 우울은 사실 무기력에서 나오는 게 큰 것 같다고 생각해요. 기운 없이 있으니 뭘 하려는 의지 없이 가만히 있다 보니 생각은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족이나 나에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친절할 수 없다는 게 참 슬펐어요. 이건 나중에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오늘은 좀 가볍게 이야기를 할까요?
모든 직장인들은 사실 모니터를 보는 거북이가 아니지 않을까요? 사실 인류의 기원은 거북이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인류의 미래가 거북이던가. 말린 어깨와 앞으로 쭉 삐져나온 목. 지금 당장 날갯죽지를 반으로 접는다고 생각하고 가슴을 젖혀보세요. 엄청 당기지 않으세요? 그만큼 우리가 등을 한껏 굽힌 안 좋은 자세로 일을 하고 밥을 먹는 일상생활을 쭉 한다는 거죠. ;_;
무슨 운동을 할까
무난한 헬스부터 필라테스, 폴댄스, 크로스핏, 커브스 등 많은 선택지가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복싱을 배우고 싶었어요. 사무실 근처에 복싱장도 있고 사촌 언니가 복싱을 배웠었는데 스트레스해소에 직빵이라고 했거든요.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솔깃했어요ㅋㅋ물론 기초 체력도 키워주고 그냥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마스크를 끼고 복싱을 할 자신은 없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는데 마스크 끼고 그 격한 운동을 하라고....?
필라테스로 시작
그러다 이도저도 아니겠다 싶어서 거의 반충동으로 필라테스를 등록했어요. 어느 순간 앉아 있는 것부터가 고역이어서 자세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때 한창 또 필라테스가 연예인들이 하는 운동으로 나오고 자세 교정으로 유행을 타고 있었어요.
퇴근 후 바로 가면 되겠다 싶어서 상담을 받았고요.
눈감고 걷기 등 선생님이 제가 서있는 자세 등을 보면서 진단(?)을 해주셨어요. 골반전반경사, 일자목, 어깨가 한쪽 치우침 등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더라고요. 뼈 맞은 상태로 1:1 및 1:4 수강권을 등록했어요.
저는 운동은 무조건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필라테스는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운동은 장비빨이라고도 하죠? 평소라면 절대 입지 못할 알록달록한 레깅스를 입는 재미도 있었어요 ㅋ,ㅋ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 제 모습도 나름 자랑스러웠고. 특히 선생님의 파이팅 넘치고 격려해 주는 게 제일 좋았어요. 이것 때문에 더 재미를 붙였었던 것 같아요.
필라테스를 끝내고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거의 2년 다닌 필라테스를 그만두게 됐어요. 생전 처음 보는 기구들로 참 재미있게 했었는데 아쉬웠어요. 캐들락이 제 최애 기구였답니다. ㅎ.ㅎ 그 기구 하나로 여러가지 동작을 할 수 있는게 제일 신기했고 어깨 푸는 동작이 제일 좋았어요.
안되던 자세도 되가고 있어서 뿌듯했는데 퇴근 후에 갈 자신이 없더라고요. 요즘 몸이 다시 굳고 있는 것 같아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롤링은 계속 시도 중인데 정말 어렵네요. 롤링 잘하시는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여러분들도 고민만 하지 마시고 아무거나 한번 찔러(?)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찌르다보면 재미 붙일만한 운동을 찾을 수 있을 테고 건강도 되찾을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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